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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망하는 게 기본이다.

by 네버고나스탑 2021. 4. 15.

언론에서 말하는 창업으로 인한 폐업률은 60~70%라고 하지만, 필자는 3년 이후 잔존율은 10%로 추정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정부기관의 통계 조사에서는 창업이라고 하면 식당, 정육점, 학원, 피트니스 센터 등 다양한 소상공인을 포함해서 계산한다.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기업, 스타트업, 이 단어들은 사실 같은 의미이다. 조금씩 뷰를 달리해서 정의할 수는 있겠지만, 굳이 이를 구분해야 할 이유도 없을 것 같다. 굳이 구분을 하자면, 성장한 기업을 소상공인이라고 부르는 것은 조금 애매할 것 같고, 성장을 꿈꾸는 기업을 소상공인이라고 일컫는다면 대표의 마음이 상할 수도 있겠다. 대표이사의 마음 속 우리 회사는 강소기업 내지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을테니, 누가 뭐라고 해도 회사의 꿈을 줄이지는 않는 게 좋을 수 있겠다. 그래도 혹시 소상공인 쪽 혜택이 있다면, 굳이 우린 아니예요라고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

2008년에 처음으로 대표이사라고 불리던 날, 기분이 제법 간지러웠다. 대표이사라니... 드라마 속 실장님도 아니고, 대표이사라니. 하지만 이 기분을 깔끔하게 잊는 것도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리 회사의 급여일이 25일이었는데, 회사가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급여를 지급하게 되자, 매 20일부터 나는 생리하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급여를 준비할까 걱정이 쌓이고, 이런 수심 섞인 몰골이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지는 않을까 고민스러웠다. 소화도 안되고, 잠도 안오고. (그래서 회사에는 사장실이나 회의실 등의 밀실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출 관련 전화를 해야 하거나, 영업 관련 전화를 하게 될 경우에 모두가 있는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전화를 받기 보다는 조용하게 통화할 곳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창업은 장난처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장난처럼 창업을 하는 이가 있어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준비가 없는 창업은 폐업이 응당 맞다는 말이다. 아니 대부분의 회사가 폐업하니 당신의 폐업도 너무 어려워하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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